프로그램

작가 수임은 자연과 인간의 정신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얼굴, 눈, 물의 형태, 다양한 식물 이미지를 통해 삶에 대한 새로운 자각과 치유의식을 제공한다.

우창원 작가의 “물성에 반응하다”는 2019년 3월 리각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통해 첫 소개된 작품으로 그해 8월에는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로자 룩셈부르크 플라츠 갤러리에서 개최된 “2019 Daegu Photo Biennalle in Berlin” 특별전에 초대받아 대한민국 사진예술의 위상을 해외에 소개하였다.

우병윤 작가의 ‘중첩’시리즈는 물질이 동시에 두 가지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양자 원리를 그려낸 작품이다. 생성하는 것과 소멸하는 양쪽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또한 고정되어 있거나 확실한 것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관람객은 100호 사이즈의 큰 작품을 시작으로 50호, 30호, 작은 사이즈의 소품까지 다양한 변주로 이어지는 중첩을 감상하면서 각자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를 비추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박현정은 온라인에서 수집된 이미지를 소재로 드로잉하고, 그것을 다시 분석하며 완성된 그림을 제작한다. 감각적으로 수집된 디지털 이미지는 작가의 손으로 평면 안에서 훈련과 실험을 반복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인다. 이번 MTA 기획은 더프리뷰를 찾는 관객들이 드로잉룸 부스에서 선보이는 소품과 더불어 박현정작가의 대형사이즈 작업을 접하여 다양한 작가의 작품세계와 교류를 도모하고자 한다.

“푸르름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들로 보이는 모습 또는 숲을 만들듯 다양한 소재로 여러 식물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장면을 구상하며,일상속에서 혹은 계절 과 계절사이 그 어느 경계에서 느껴지는 모호하고도 잔잔한 순간들을 관객들과 함께 멈춰 서서 바라보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낸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혼란을 야기하고 싶다고 말하는 작가 ppuri는 낯선것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불안을 원동력으로 작업을 한다. 마치 우주,혹은 다른차원을 떠올리게하는 그의 캔버스 속엔 어디서 본듯한 이미지들이 어우러져 상상치못한 서사를 이루고 있다. 에어브러쉬의 부드러운 터치감과 강렬히 기억되는 이미지들, 간결한 선으로 표현된 오브제들과 여러 레이어가 쌓인 화면의 구성. 이 모두는 서로와 상충하는 동시에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현실세계와 인터넷, 그리고 작가의 머릿속을 부유하는, 이미지들은 그의 화폭속에서 새로운 서사로 탄생한다. 한편의 다크 코미디를 떠올리게 하는 작가 ppuri는 형식을 부수고 시공간을 구부리며 익숙함에 반격을 가한다.

“기능과 효율이라는 기표는 작업자 안에서의 개별적 의미와 사회 생태 안에서의 거시적 의미로 층위를 가진다. 동시대에서 시각언어의 생산은 어떤 기능을 하게 되었는가. 실제적 명료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가. 잉여가 에너지로서 구동한다면 어떠한 맥락 안에 포섭시켜야 하는가. 또한 작가들은 자신의 작업 안에서 그 기능이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는가. 전시는 작가 개별들이 목적으로 두는 임의의 가치가 투사된 자신의 언어를 기능과 효율이라는 해석의 프로토콜로 들여다보려고 한다. 그것이 다소 비기능을 위한 비효율이더라도 말이다.”

고니 작가는 어떤 재난을 설정하거나 일상적으로 경험한 상황 안에서 대처하는 어떤 자세에 대해 연극적인 요소를 이끌어 내는데 탁월하다. 작가만의 상상력을 통해 등장하는 캐릭터의 표정과 움직임은 과장되고 매우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색연필과 연필이 가지는 가늘고 부드러운 질감마저도 전복시키며 선이 자유로운 그림을 그린다.

김창겸 작가의 라이브 스케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작가가 진행하는 작업방식을 현장에서 보여줌으로써 관객의 이해도와 참여도를 높이고자 한다.